금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여행 2
금강을 따라 걸으며 배우는 우리 땅의 역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체험 여행기『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여행』시리즈. 도보여행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청소년들에게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해주고자 했다. 우리 땅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그 땅이 담고 있는 역사적 진실, 아름다운 문학, 그리고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녹아들어 있는 금강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문화유산답사기이다. 금강 천 리 길 곳곳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 문화, 환경,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실제로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라와 충청을 이어 흐르는 역사의 강, 금강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이마을에서 반 시간 남짓 올라간 신무산 정상의 작은 샘인 뜬봉샘에서 시작된다. 가느다란 물줄기가 장수를 거쳐 진안의 용담댐으로 흐르고 무주·금산·영동·옥천을 거쳐 대청댐으로 접어든다. 경부선 열차와 고속도로가 지나는 신탄진 아래에서 갑천을 받아들인 금강이 그 번성했던 부강포구를 지난 뒤 행정수도 예정지인 연기를 거쳐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부여를 지나며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논산과 익산, 임천과 한산을 지나며 풍성해져 서천과 군산 사이에서 서해 바다로 들어간다. 금강 천 리 길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 금강 천 리 길은 역사와 문화가 녹아들어 있는 우리 민족 삶의 현장이자 흐름이다. 금강을 중심으로 일군 나라가 백제이며, 백제의 뒤를 이어 그 땅에 도읍을 연 나라가 후백제다. 그러나 의자왕의 맺힌 한을 풀리라고 공언했던 견훤의 꿈은 왕건과의 한판 싸움에서 패배한 뒤 흐르는 강물처럼 사라져버렸다. 견훤에게 곤욕을 치렀던 왕건은 삼한을 통일한 뒤 <훈요십조> 중 8조에서 ‘차령 이남과 공주강 이남의 사람은 아무리 미관말직이라도 등용시키지 말라’는 말을 남겼고, 그후 차령 이남 사람들의 벼슬이 제한되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 금강 일대를 중심으로, 정여립 사건과 이몽학의 난이 일어났고 다시 세월이 물같이 흘러 1894년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다.
저자 서문 – 금강 천 리 길을 한 발 한 발 걷다 1구간 뜬봉샘에서 용담댐까지 숯불을 놓고 뜸을 뜬 뜬봉샘 천근 만근 다리는 아프고 길 없는 길 위에 잡초만 무성하고 2구간 용담댐 아래에서 초강까지 깊은 강은 멀리 흐르고 오지 중의 오지 앞섬 취미로 강을 걷는다 금강은 흘러야 한다 3구간 고당리에서 갑천까지 무슨 바람이 불어 예까지 흘러왔나 대청호 물길에는 애달픈 사연만 깃들고 4구간 부강포구에서 부여 현북리까지 조기로 줄부채질을 하던 부강포구는 간 데 없고 흘러가는 물도 필요한 만큼만 떠서 써라 꿈을 건져올리는 사람 5구간 부여에서 군산 하구둑까지 부여에서 강경으로 불어오는 갈바람에 내 가슴 찡합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