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가 직접 선택한 책
“삶은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것만 준다.
그리고 지금은 이 책을 주고 있다.”
심리학자가 말하는 깨달음에 대한 모든 것
깨달음은 종교인이나 구도자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일일까? 깨달았다는 영적 지도자들은 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일까? 생태·환경운동, 채식주의, 심플라이프 등 사회적 관심과 변화는 깨달음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깨달음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깨달음’을 종교와 수행의 관점이 아닌 보편적인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깨어남 현상의 실체를 밝히는 『보통의 깨달음』이 판미동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영성가 에크하르트 톨레가 읽고 찬사를 보내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크하르트 톨레 에디션(Eckhart Tolle Edition)’으로 출간한 책이다. 저자 스티브 테일러는 영국 리즈 베켓 대학교의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 있는 생존 영성가 100인 안에 꾸준히 선정되어 온(《MIND, BODY, SPIRIT》지 선정) 인물로, 그 자신도 영적 수행의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영성의 본질을 이성적·학문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병행해 왔다. 오랜 연구와 취재의 결과물이 집약된 이 책에는 깨어남을 촉발하는 원인들 / 자연적 깨어남, 단계적 깨어남, 급작스러운 깨어남 등 깨어남의 여러 형태 / 깨어날 때 우리 존재나 정신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 / 깨어난 사람의 세계관, 인간관계, 가치관, 삶의 목적 / 사기꾼 구루와 진짜 깨어난 사람의 차이점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편집자 리뷰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 자연적/단계적/급작스러운 깨어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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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깨달음은 비범한 일이고 은둔자가 되어 홀로 수십 년을 수행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본 후, 영적 지식이나 훈련 없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도 깨달음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산후 우울증을 겪던 마리타는 남편의 분노가 폭발한 순간에 급작스러운 깨어남 현상을 경험했으며, 킴벌리도 모친 사망 후 급작스럽게 깨어났다. 서커스단에서 3년간 지극히 말을 돌보다가 깨달음을 얻은 러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본의 아니게 금욕 생활을 하다가 단계적으로 깨어난 셰릴 등 수많은 사례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주로 이들은 아무런 계기 없이 어려서부터 자연적 깨어남 상태에 있거나, 영적 수행과 유사한 일상의 활동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깨어나기도 하고, 사별이나 암 진단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급작스럽게 깨어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자연적/단계적/급작스러운 깨어남 현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적·종교적 전통 안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그 전통 밖에서 깨달음을 이루고 창조성을 발현했던 예술가들(월트 휘트먼, D. H. 로렌스 등), 깨어난 상태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어린아이의 마음 등을 비교 분석하며, 깨달음이 일어날 때 우리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세심하게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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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곧 ‘수면 상태로부터의 깨어남’이다”
– 깨어난 사람의 지각적/내면적/관념적/행동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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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깨달음(enlightenment)’이라는 말이 그 의미가 부정확한데도 사람들은 완벽하게 긍정적인 의미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깨어남(awakening)’이라는 용어를 쓰기를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초창기의 인류는 주변 세상과 그 신성함을 생생하게 경험했고, 자연 및 우주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약 6000년 전 인간의 에고가 점차 커져 개인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자연, 공동체, 심지어 제 몸으로부터 분리시켜 왔고, 이러한 분리감이 인류의 야만성, 억압, 갈등 등을 불러왔다. 에고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집중하느라 주변 세상에 대한 지각 능력이 무뎌지고, 머릿속 수다가 곧 자신이라고 느끼며, 세상을 더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집단 정체성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게 되었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수면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면 자아 체계의 에고를 보호하는 데 에너지를 덜 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변을 선명하게 지각하는 데 에너지를 더 쓰게 된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달라져 과거에 붙잡혀 있거나 미래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한다. 공간에 편재하는 영적 에너지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 생명력의 조화를 감지하며,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내면적’으로는 머릿속 수다가 줄어들어 마음이 고요해지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였기에 공감과 자비의 감정이 풍부해진다. 안녕, 행복, 평온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 ‘관념(인식)적’인 면에서는 집단 소속감이 사라지는 대신 내적 확실성을 갖게 되고, 우주적인 관점에서 사고하여 윤리적 배타성이 사라진다. 감사하는 마음과 호기심도 커진다. 마지막으로 ‘행동적’인 면에서는 물질을 축적하려는 욕구가 세상에 공헌하려는 욕구로 바뀌어 이타성과 사회 참여도가 높아진다. 또 끊임없이 놀 거리를 찾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 상태를 즐기게 된다. 더불어 자율적인 삶을 구축하고 더욱 단단하고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지각적/내면적/관념적/행동적 특징들은 뚜렷하게 구분이 되기보다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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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은 인류의 진화적 도약이다”
– 생태·환경 운동, 채식주의, 심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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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영적 깨달음이란 결국 비대해진 에고가 불러온 분리와 이원화의 문제점을 되돌리고, 조화와 연결에 대한 감지 능력을 되살리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가 계발해 왔던 기술적 진보, 세상에 대한 이성적인 이해 등의 장점들을 그대로 지닌 채, 초창기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연결감을 회복하여 ‘도약(leap)’하는 것이 인류 진화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화적 도약은 에고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몸을 더 깊이 지각하고 자연 및 다른 생명과 더 깊이 교감하는 오늘날의 생태·환경 운동, 채식주의, 물질적인 삶이 아닌 단순한 삶의 추구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어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할 경우, 깨어난 사람이 스스로 억압하려 들거나 공동체에서 병자로 취급될 수 있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망상에 빠진 사이비 구루가 신봉자들을 착취하고 그 삶을 파괴하는 위험도 발생한다. 영성에 대한 통찰력과 인류를 대하는 따뜻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이 책은 독자들이 깨달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스로 의식을 확장하여 삶을 깨울 수 있도록 좌표를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깨어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거나 어두운 격변의 시기를 겪은 후 깨어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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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남에 대한 잘못된 신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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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깨어남은 예외적이고 비범한 상태다. → 보통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당사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깨어남은 오히려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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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어난 사람은 일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 → 필요할 때면 일상의 구체적인 일들로 주의를 좁힐 수 있다. 깨어난 사람이 일상을 더 잘 살아갈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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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깨어나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지, 중간은 없다. → 더 잠들어 있거나 더 깨어 있는 상태가 있다. 그 강도에 따라 특징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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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깨어남은 자기계발의 정점이자 끝이다. → 깨어남은 다른 여정의 시작이다. 깨어난 사람도 계속 발전한다.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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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깨어난 사람은 모든 고통과 문제에서 벗어나 늘 평온하고 행복하다. → 상대적으로 평온하지만, 늘 행복이 넘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제 막 급작스럽게 깨어난 사람의 삶은 절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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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깨어난 사람은 절대 잘못 행동할 수 없다. →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초기에는 깨어났지만, 자기도취와 권위주의에 빠져 신봉자들을 착취하는 구루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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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깨어난 사람은 세속을 떠난다. 세상일에 관심을 두어 간섭하려 들지 않고 현실에 만족한다. → 깨어난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줄여 주거나 발전을 독려하고 싶어 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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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깨어난 사람(혹은 신비주의자)들은 수동적·소극적이다. 종일 앉아서 명상하며 자신만의 행복한 상태에 빠져 산다. → 깨어난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이다. 그 에너지는 예술적 창조성과 이타주의적인 활동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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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깨어나면 세상이 환영이었음이 드러난다. → 세상이 환영이었음이 드러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봐 왔던 세상이 불완전하고 부분적인 진리만 보여 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깨어나면 세상은 더 실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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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깨어나면 자아가 사라진다. → 자아의 소멸이 아니라 자아의 확장이다.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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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깨어나는 것은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 물론 에고에 의한 노력은 진정한 영적 발전을 부르기 어렵고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크다. 옛 자아 체계에서 새 자아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들어가는 ‘단계적 깨어남’에서는 영적 수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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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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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것만 준다. 그리고 지금은 이 책을 주고 있다. 삶이 우리에게 이 책을 안내자 삼고 친구 삼아 어려운 시대를 잘 살아 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곳곳에 포진해 있는 통찰들, 스티브 테일러의 강점인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간명한 언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영적 지도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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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깨달음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아야 할 때가 왔다. 『보통의 깨달음』은 읽기 쉬운 책이며, 이미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책이다.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던 깨달음을 스티브 테일러가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완벽하게 파헤쳤다.”
– 로버트 K. C. 포먼(전 뉴욕 시립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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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깨달음』에서 스티브 테일러는 영적 깨어남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법을 선택했다. 이 책에 따르면 영적 깨어남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고, 종교적 전통들과 별도로 일어나며, 인간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도발적인 성명으로 가득하다. 동의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을 테지만, 이 책이 하는 말을 잊어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으로 스티브 테일러는 다시 한번 뛰어난 영성서 작가이자 영적 지도자로 우뚝 섰다. 명쾌하기 그지없는 이 책이 많은 생각과 지혜를 끌어낼 것이다.”
– 스탠리 크리프너(세이브룩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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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안팎에서 깨어남을 낱낱이 그리고 아름답게 탈신화했다.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위험한 시대에 희망을 갖게 한다.”
– 클라우디오 나란조(정신과 의사, 현대 에니어그램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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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라는 전통적 지혜와 현대의 과학적 연구가 아름답게 조우했다. 덕분에 영적 깨어남의 신비한 과정을 드디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피터 러셀(미래학자, 『과학에서 신으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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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이 대단하고 영감으로 가득한 책이다. 전작들에서도 빛나던, 깨어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 지식이 마침내 이 책으로 그 꽃을 피웠고, ‘인류가 곧 진화할 것이다.’라는 성명으로 그 정점을 찍었다. 깨어남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깨어남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그 흥미진진한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이는 책이다. 사실 모두가 읽어야 할 훌륭한 책이다.”
– 페니 사토리(의학 연구원, 『나는 나를 보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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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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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비롯한 내 연구들의 목적 중 하나가 깨어남 상태의 특성들을 명확히 규명해 가짜 깨달음과 진짜 깨달음을 구분하는 지표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들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칭 구루라고 하는 자기 망상에 빠진 사람들이 나약한 신봉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깨어난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그런 망상에 빠진 사람 혹은 사기꾼 지도자를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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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인 ‘그 상태’를 설명하는 데 어떤 용어를 써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해 보았다. 처음에는 ‘깨달음(enlightenment)’이라는 말을 고려해 보았지만, 나는 이 말이 늘 조금 불편했다. 원래 불교 용어 보리(bodhi)에서 나온 말인데, 그 번역이 부정확하다는 게 그 한 이유다. 19세기 불교 경전 번역가들이 보리를 깨달음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보리는 팔리어 동사 부드흐(budh)에서 나온 말로 사실은 ‘깨어난다(to awaken)’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보리를 직역하면 ‘깨어남(awakening)’에 더 가깝다. 게다가 사람들은 깨달음을 모든 문제와 잘못이 사라져 축복만 넘치는 편안한 상태로 보고, 따라서 완벽하게 긍정적인 용어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내가 인터뷰했던 사람들 대다수가 깨달음 후에도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었음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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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은 기본적으로 ‘경험’하는 것인데, 그 상태의 개념적인 이해가 중요하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 개념적인 이해가 깨어남에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개념이라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그 자체로 보지 못하게 하므로 결국 우리가 초월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흔히 지성, 관념, 믿음 같은 것들에 사로잡혀 있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이 그렇긴 하지만 깨어남에 대한 아주 기본에 해당하는 개념들은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도는 길을 갈 때 방위를 찾고,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지도는 순간의 세상을 경험하지 않고, 길 가는 내내 그것만 붙잡은 채 내가 어디를 지나왔고 어디로 가고 있나만 생각할 때 문제가 된다. 깨어난 사람이 자신이 지금 통과하고 있는(혹은 이미 통과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거듭 의구심이 들 테고, 심지어 깨어남 상태를 억압하려 들지도 모른다.
-p.28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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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장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깨어남이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이다. 깨어남은 끝이 아니라 다른 여정의 시작이다. 깨어남은 길의 끝에 도달했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길로 옮겨 갔다는 뜻이다. 비유를 좀 더 확장하면 그 다른 길은 좀 더 높은 산길이다. 그 길에서는 더 넓은 전망을 볼 수 있고, 풍경이 더 아름답고 더 생생하다. 시공간이 더 넓어지고 여정이 더 고요해지면서 동시에 더 신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길은 길이라서 그곳에서도 움직임이 있고 변화가 있다. 진화의 가능성도 여전하고 (일부 구루들의 경우처럼) 퇴화의 가능성도 있다. 문제도 직면해야 한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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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자연과 분리되어 있는 대도시와도 같아서, 도시 밖의 자연과 그 빛을 감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깨어난 자아 체계는 대도시보다는 환경친화적인 작은 에코 타운 같아서, 섬세하고 자연을 침해하지 않으며 머릿속 수다가 만들어 내는 안개로부터 대체로 자유롭다 보니 자연과 그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이때 우리 존재의 영적 에너지가 우리를 관통하며 자유롭게 흐른다. 우주에 편재하는 영적인 힘과 본질적으로 같은 바로 그 에너지 말이다.
-p.346~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