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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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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신창호

출판사: 판미동

발행일: 2015년 7월 14일

ISBN: 978-89-601-7946-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0x210 · 536쪽

가격: 25,000원


책소개

한글로 읽고 이해하는 『맹자』의 도리!

“우리가 알아야 할 시대의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올바름을 재정의하고

삶의 길을 바꾸는 혁명의 책, 『맹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우리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 기준점의 하나로 인문학을 꼽는다. 그러나 막상 고전을 읽자니 그 벽이 너무 높고, 고전을 자기계발로 풀어낸 서적들을 보자니 뭔가 아쉽다.

이번에 판미동에서는 앞서 출간한 『한글 논어』에 이어 『한글 맹자』와 『한글 대학』, 『한글 중용』을 출간하면서 <한글 사서> 시리즈를 완간하였다.

특히 『한글 맹자』는 『대학』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학문과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규모를 정하고, 그 뒤 『논어』를 읽으면서 삶의 근본을 세운 뒤, 인생에서 그 공부가 삶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현재의 삶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재점검하는 과정으로서, 사서 가운데 가장 풍부한 사례와 사상, 완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책으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글 맹자』는 기존의 번역본과는 다르게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장구들을 주제별로 재정리하여 독자들의 접근성을 보다 높였다. 기존의 원문을 고스란히 살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꼭 들어맞는 해석과 저자의 친절한 배경 설명을 더해, 맹자라는 고전을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신창호 교수는 이 시대에 합당한 문법과 사고 방식으로 다시 맹자를 재번역하면서, “맹자가 인간이 가야 할 바른길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자라나는 세대가 맹자를 쉽게 접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심성을 인식하고 다차원적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사유를 체득할 수 있기”를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글세대를 위한 ‘올바름’의 성찰

“올바른 인간의 도리를 의(義)라고 말하고,

그것을 아는 인간을 대장부라 한다.”

 

대학이 ‘리더십’을, 논어가 ‘사람에 대한 사랑’을, 중용이 ‘내면의 다스림’과 ‘내공’을 이야기한다면, 맹자는 ‘사람의 올바른 도리’를 이야기한다.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대체로 이어받았지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보며 사상을 발전시켰다. 하여 인간의 길인 의(義)사상, 인간의 생명력을 기르는 호연지기, 그리고 왕도 정치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자기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맹자 사상의 기본전제는 인간의 마음이 착하다는 ‘성선설’이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것을 본다면, 이익을 쫓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으면서도 사람이라면 응당 놀라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마음은 ‘인의예지’의 실마리로서 인간의 성품에 반드시 착함이 있다는 근거가 된다.

맹자 사상의 기본전제가 ‘성선설’이라면, 최종 목적지이자 꼭 함양해야 할 덕목은 바로 ‘의(義)’다. 의가 쌓이고 쌓여 인간은 생명력을 얻고 호연지기가 마음에 충만해지는데, 그것이 바로 ‘대장부’다. 맹자는 호연지기로 근본을 삼으며 삶을 영위하는 사람을 대장부로 표현하였다. 자신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으며 어떤 힘에도 굴복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굴하지 않는 마음! 맹자는 우리에게 그러한 당당함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라고 주문한다.

이 세상의 넓은 곳에 살면서 올바른 자리에 서고 세상의 큰 도를 행한다. 그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함께 그것으로 말미암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한다. 부귀도 능히 음탕하게 못하며 빈천도 능히 변하게 하지 못하며 위세나 무력도 능히 그 뜻을 굴복시키지 못한다.  – 본문 중

 

맹자는 인간이 가야 할 바른길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고자 하였다. 선한 본성을 갖춘 인간은 언제나 올바름을 쫓아 선함을 계속 확충해 나가야 한다. 맹자의 사상에서 개인의 윤리와 사회의 윤리는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하여 『맹자』는 ‘본성의 철학’이라는 점에서 인성론(人性論)이라고도 하고, ‘시대의 철학’이라는 차원에서는 진정한 정의를 보여 주는 학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창호 교수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여, 맹자가 말한 대장부의 인성을 체득하고 스스로 삶의 올바름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명’이 일어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은 자신의 선한 본성을 깨닫고 호연지기를 깨우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본문 소개

 

맹자는 “사람들이 닭과 개가 도망가면 찾을 줄 알지만, 자기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모른다.”며 탄식했다. 인간의 배움은 바로 “자기의 놓친 마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인간은 본성이 착하기 때문에 누구나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이 그 본성의 착함을 놓아 버리는 데 있다. 왜 선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마음을 해이하게 만드는가? 왜 스스로 포기하고 버리는가? 마음에 꽉 차 있는 선을 활용해야 인간이 아닌가? 맹자는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자, 즉 “스스로 포악해지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버리는 자와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과 의를 따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12~13쪽

 

자식이자 차기지도자는 죽을 먹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낯빛이 검은 색이 되도록 상주의 자리에 나아가 통곡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관직에 있는 모든 관리들이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남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윗사람이 솔선수범하였기 때문입니다. 윗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그보다 더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가 이렇게 비유한 것입니다. ‘지도자의 덕망이 바람이라면 국민들의 덕망은 풀이다.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그리로 쏠리게 마련이다.’ – 177쪽

 

인간 세상은 윤리 도덕을 삶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세상이 평온할 때는 덕망이 작은 사람이 덕망이 큰 사람을 섬기고, 재능이 적은 사람이 재능이 많은 사람을 섬긴다.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고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를 섬긴다. 이 두 가지는 세상의 이치다. 세상의 이치를 따르는 사람은 살아남고, 세상의 이치를 어기는 사람은 죽는다. – 239~240쪽

 

초나라의 민요에 어린아이들이 즐겨 불렀다는 노래가 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소중한 갓끈을 빨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더러운 발을 씻으리.’이를 두고 공자가 말하였다.

‘얘들아, 저 노랫소리를 잘 들어 보아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빨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하니, 이는 결국 물이 맑은지 흐린지에 따라 스스로 그렇게 취하는 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이 스스로를 업신여긴 후에야 다른 사람도 그를 업신여기게 된다. 집안도 반드시 자신이 스스로 망쳐 버린 후에 다른 집안이 그 집안을 망치려 든다. 나라도 반드시 지도자 자신이 스스로 해친 후에 다른 나라가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서경』 「상서」 〈태갑〉에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으로부터는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242~243쪽

“지도자의 아들도 사는 집, 수레와 말, 의복 등 대부분이 다른 사람과 같다. 그런데 지도자의 아들이 저런 모습으로 빛나는 것은 그 거처가 그렇게 만든 것인데, 세상에 가장 넓은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기상이 높고 몸에 광채가 날 것이 아닌가!

노나라의 지도자가 송나라에 가서, 송나라의 성문인 질택 앞에서 성문을 열라고 고함을 쳤다. 그때 성문을 지키는 자가 ‘아니, 이 분은 우리나라 지도자가 아닌데, 어쩌면 그 음성이 우리나라 지도자와 같은가?’라고 하였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거처하는 환경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 439쪽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신창호 교수가 풀어낸

내 삶을 이끄는 〈한글 사서〉 시리즈

 

1 『한글 논어』(2014년 6월 기출간)

2 『한글 대학 · 중용』

3 『한글 맹자』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이자 사회의 주체로 참여합니다. 〈한글 사서〉는 이런 사회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시대정신과 사상의 소통을 고려한, 교육이자 철학을 생성하는 작업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그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합니다. 〈한글 사서〉는 이런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사상의 소통을 고려한, 교육이자 철학을 생성하는 작업입니다. 그렇다고 〈한문 사서〉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문은 원전으로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연구를 필요로 합니다. 이때 여기,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은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삶을 엮어갑니다. 낡은 사유가 아니라 현실에 합당한 한글로 구가되는 문화 읽기를 갈망합니다. —〈한글 사서〉 발간사 중


목차

▶차례

 

 

발간사

 

들어가면서 『맹자』, 대장부를 위한 연가

 

제1부 맹자라는 사람 그리고 『맹자』라는 책

중국 역사에서 『맹자』에 관한 권위 있는 저술은 후한 말기의 학자인 조기(109~201)가 쓴 『맹자장구』와 남송 때 주희(1130~1200)가 쓴 『맹자집주』를 꼽을 수 있다. 조기는 『맹자』 7편을 각각 상하로 나누어 주를 달고 『맹자장구』 14권을 저술하였고, 주자는 여러 학자들의 주석을 모아 장구로 나누어 『맹자집주』를 저술하였다. 여기에서는 맹자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맹자』라는 책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 「맹자순경열전」, 조기의 『맹자장구』 서문에 해당하는 「제사」, 주자의 『맹자집주』 「서설」을 풀이하여 간략하게 소개한다.

 

제2부 『맹자』 한글 독해

『맹자』는 모두 7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의 명칭은 글의 첫머리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각 편의 제목이 체계적이거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맹자』 7편의 배열과 순서를 정할 때,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맹자』 7편은 조기가 각 편마다 상·하편으로 분류하여 『맹자장구』를 저술하여 주석을 한 후 총 14편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전체를 7편으로 제시하되 상·하편으로 나누지 않고 순서대로 제시한다.

 

제1편 양혜왕

맹자는 훌륭한 지도자의 모범으로 요임금과 순임금을 제시한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지도자로서 지닌 최고의 덕망은 사람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과 사람이 행해야 할 올바른 도리의 실천이다. 이러한 맹자의 가치기준으로 볼 때 「양혜왕」편에 등장하는 양혜왕, 제선왕, 추목공, 등문공, 노평공 등 전국시대 지도자들을 용납할 수 없었으리라. 따라서 자신의 저술인 『맹자』의 첫째 편에서 먼저 이런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전진 배치하고 저술 의도를 과감하게 펼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양혜왕」편은 모두 2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혜왕」편이라고 하여, 맹자와 양혜왕과의 대화만이 기록된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다른 지도자와 만난 기록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편명은 맨 앞에 나오는 글자를 따서 만들었기 때문에 ‘양혜왕’이 되었다. 2편의 1장부터 5장까지는 양혜왕, 6장은 양양왕의 이야기로 맹자가 위나라의 왕을 만나 조언한 내용이다. 7장부터 18장까지는 위나라 왕이 아니라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 내용이다.

19장은 추나라 목공과의 대화이고, 20장부터 22장은 등나라 문공과의 대화다. 마지막 23장은 노나라 평공이 등장하지만 맹자와 만나지 못했기에 대화 내용은 없다. 맹자는 그 만남을 천운으로 돌리면서 제1편을 마무리한다.

 

제2편 공손추

제1편 「양혜왕」에서 맹자는 양혜왕과 제선왕, 등문공 등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인의(仁義)에 근거한 훌륭한 정치, 이른바 왕도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였다. 반면, 전국시대 유행처럼 번지던 ‘패도(覇道)’에 대해 결단코 반대하며 자신의 견해를 강조하였다. 조기의 『장구』에 의하면 인의가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실천력이 확보된 다음에 왕도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

「공손추」에는 그런 내용이 많이 담겨 있으므로 이를 제2편에 두었다고 보았다. 공손추는 맹자의 제자인데, 정치에 상당한 관심과 재능을 보였다. 이는 『논어』에서 자로가 정치에 관심이 있어 수시로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질문한 것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논어』에 「자로」라는 편명이 있듯이, 『맹자』에도 이와 비슷하게 「공손추」라는 편명을 두었다고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편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편명을 만드는 관행이 대개 각 편의 맨 앞말을 따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1편 「양혜왕」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양혜왕」편에 양나라 혜왕과의 대화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나라 선왕을 비롯한 다른 지도자와 대화가 훨씬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양혜왕」이라고 한 것처럼, 제2편도 ‘공손추문왈(公孫丑問曰)’로 시작하므로 「공손추」라고 편명을 붙였다고 보는 것이 무난하다. 「공손추장구」로 나눌 때 상편은 9장이고 하편은 14장으로 모두 2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편 등문공

「등문공」편은 문장의 맨 앞에 ‘등문공’이 있는 것을 그대로 따서 편명으로 하였다. 조기의 『장구』에 의하면, 정치란 옛날 지도자들이 베풀었던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왜냐하면 역사상 그보다 더 아름다운 정치가 시행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등나라의 지도자 문공은 이런 점을 인식하고 옛날의 정치를 그리워하고 그것을 회복하고 싶어 하였다. 따라서 맹자가 등나라 문공의 행적을 가져와서 「공손추」 다음에 배치한 것이다. 문공은 차기지도자 수업을 받으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착한 정치의 실천에 대해 고민하였고, 특히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다. 「등문공장구」로 나누면 상편이 5장, 하편이 10장으로 「등문공」편은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_

 

 

제4편 이루

「이루」편도 문장의 앞부분의 ‘이루지명(離婁之明)’이라는 말을 그대로 따서 편명으로 하였다. 조기는 『장구』를 편집하면서 이 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예를 받드는 일을 다른 말로 설명하면 일상의 삶을 ‘밝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맹자』 전편 가운데, ‘밝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이루」편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래서 밝은 눈을 지닌 이루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제3편 「등문공」에 이어서 배치한 것이다. 하지만 맹자의 편 구분이 의미상, 조기가 말한 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듯하다. 가끔씩 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이루장구」로 나누면 상편이 28장, 하편이 33장으로, 「이루」편은 모두 6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문장들이 많이 들어 있다. 여기에서는 내용상 유사한 장은 함께 묶어서 풀이한다. 예를 들면, 5~6장, 15~16장, 18~19장, 20~23장, 24~25장, 26~28장, 36~40장, 42~45장, 46~50장, 51~52장, 53~56장, 60~61장은 유사한 내용이거나 연결해서 보아야 내용상 맥락이 분명해진다. 이렇게 통합하여 「이루장구」 상편 19장, 하편 14장으로, 「이루」편을 전체 33장으로 재편하였다. 단, 원래 장구의 표기 번호는 재편한 장 아래에 그대로 두었다.

 

제5편 만장

「만장」편도 문장의 앞부분에 ‘만장문왈(萬章問曰)’이라는 말을 그대로 따서 편명으로 하였다. 이 편은 대부분이 맹자가 제자인 만장과 문답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장 이외의 인물과 대화한 것은 4장의 함구몽, 11장의 북궁기, 18장의 제나라 선왕 정도다. 특히 순임금의 효도를 비롯하여 옛날 훌륭한 인물들의 행실에 관한 내용이 많다. 조기는 『장구』를 편집하면서 이 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명석한 사람의 행실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사람의 행실 중에는 효보다 더 큰 것이 없다. 때문에 제4편 「이루」에 이어 이 편을 두었고, 순임금이 밭에 나가 울부짖은 것을 묻게 한 것이다. 만장이 맹자에게 순임금의 효(孝)에 대해 물은 것은 『논어』에서 안회가 인(仁)에 대해 물은 것과 같다. 그래서 그 이름으로 편명을 붙인 것이다.” 「만장장구」로 나누면 상편이 9장, 하편이 9장으로 「만장」편은 모두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문장들이 많이 들어 있다.

 

제6편 고자

「고자」편도 문장의 앞부분에 ‘고자왈(告子曰)’이라는 말을 그대로 따서 편명으로 하였다. 이 편은 고자와 인간의 본성에 관한 논쟁이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성선설, 선단론(善端論)이 제시되어 있고, 아름다운 말과 명언명구, 수양과 교육을 통한 인간의 공부론도 담겨 있다. 조기는 『장구』를 편집하면서, 이 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효도의 근본은 본성과 정감에 있다. 따라서 「고자」편을 「만장」편 다음에 두어 본성과 감정을 논의한 것이다.” 이 편에서는 특히 인간의 마음과 본성, 감정 등 형이하학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으므로, 정치나 제도를 논의하는 편에 비해서는 이해하는 데 까다로울 수 있다.

하지만 맹자를 심학이라고도 하듯이, 맹자의 사상에서 심성론이 매우 중함을 고려할 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자장구」로 나누면 상편이 20장, 하편이 16장으로 「고자」편은 모두 3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내용상 유사한 장을 과감하게 함께 묶어서 풀이한다. 예를 들면 1~4장, 5~6장, 7~8장, 9~10장, 11~14장, 15~20장, 22~23장, 24~26장, 27~29장, 30~32장, 33~36장은 유사한 내용이거나 연결해서 보아야 내용상 맥락이 분명해진다. 이렇게 통합하여 「고자장구」 상편 6장, 하편 6장으로 「고자」편을 전체 12장으로 재편하였다. 단 원래 장구의 표기 번호는 그대로 두었다.

 

제7편 진심

「진심」편은 맹자의 마지막 편이다. 「진심」도 문장의 앞부분에 ‘진기심자(盡其心者)’라는 말에서 ‘진심’을 두 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하였다. 이 편은 인간의 품성 도야, 자질 향상 등 수양이나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심오한 예지, 고매한 인격의 발로 등 수련의 극치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조기는 『장구』를 편집하면서, 이 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인간의 감정과 본성은 안에 있고 마음에 의해 주관된다. 따라서 「고자」 다음에 「진심」을 둔 것이다.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다하면, 우주 자연의 질서와 통하고, 그렇게 되면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통달하게 된다. 따라서 『맹자』를 「진심」편으로 끝낸 것이다.” 「진심장구」는 상하를 합쳐 모두 84장인데, 맹자 전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장이며, 그 문장이 간결하다. 짧은 구절인 만큼 명언명구가 많고 의미심장하다. 상편이 46장, 하편이 38장으로 「진심」편은 모두 8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내용상 유사한 장은 함께 묶어서 풀이한다. 예를 들면, 1~7장, 8~14장, 15~18장, 19~25장, 26~35장, 36~46장, 47~54장, 55~59장, 60~66장, 67~76장, 77~79장, 80~83장은 유사한 내용이거나 연결해서 보아야 내용상 맥락이 분명해진다. 이렇게 통합하여 「진심장구」 상편 6장, 하편 7장으로, 「진심」편을 전체 13장으로 재편하였다. 단 원래 장구의 표기 번호는 재편한 장 아래에 그대로 두었다.

 

부록 『孟子』 원문

참고 문헌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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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저자는 동서양 고전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며,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을 연구하여 「사서(四書)의 수기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권우(卷宇) 홍찬유(洪贊裕) 선생을 비롯하여 여러 선학들에게서 동양학의 다양한 영역을 사사 받았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연구한 후 「중용의 교육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경희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고나하여 전국의 공공도서관으로 보급된 ‘길 위의 인문학’ 기획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현재 인문 정신의 활성화와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조직한 ‘인문학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울러 홍찬유 선생의 학문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한 권우학당(한국고전교육원)에서 미래의 한국학 연구자를 양성하는 데 참여하고,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매주 1회 무료 진행되는 동양고전특강을 통해, 평소에 진 학문의 빚을 갚고 있다. 이 외에도 공공단체, 기업체, 시민교양대학 등 다양한 기관의 인문학 특강에 참여하여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신창호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교육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교육의 이론적 바탕은 ㄴ철학에 있고 철학의 실천적 행위는 교육에 있음을 발견했으며, 현재 교육과 연구의 변증법적 성ㅇ찰과 그 실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는, 이른바 통시적이고 공지적인, 경위(經緯)를 짜집어 나가는 교호(交互)와 소통(疏通)의 일상을 꿈꾼다. 이에 유학, 불교,도가, 기독교 철학 등을 현대적 의미로 독해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논저로는 100여 편의 논문과 30여 권의 저술이 있는데, 『진시황평전』, 『노자평전』, 『공자평전』, 『관자』 등 동양적 사유의 핵심을 노출한 저작들을 번역하였고, 『함양과 체찰』, 『대학, 유고의 지도자 교육철학』, 『유교의 교육학 체계』, 『유교 사서의 배움론』, 『교육과 학습』등 유교를 현대의 학술로 독해한 저술을 출간하였다. 또한 『공자가 청춘에게』, 『일생에 한번은 논어를 써라』, 『길 위의 인문학』등의 저술을 통해 삶의 풍요를 지향하며,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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