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소설가, 이해인 수녀, 김한승 신부가 추천한
곁에 두고 오래 아껴 읽는 91편의 베갯머리 시
“많이 힘들고 지치셨나요?
이젠 시(詩)로 위로 받으세요.”
시가 주는 위로의 힘을 믿는 신현림 시인이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성찰하는 시 91편을 골라 담은 『시가 나를 안아준다』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자신의 영혼을 만나거나, 힘들 때 영혼을 쉬게 하는 쉼터가 시”라고 생각한 저자가 단순히 위로와 힐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성장까지 이끌어 줄 수 있는 시와 그림을 엄선했다.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서 자꾸만 들춰보며 읽게 되는 ‘베갯머리 시’를 표방한다. 괴테, 틱낫한, 잘랄루딘 루미, 니체 등의 시를 담았지만 단선적인 잠언적 성격의 시도 아니고, 자칫 난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학적이기만 한 시도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되 울림이 있는 시를 담았다. 윤동주, 신동엽, 이성복, 정호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비롯해 동서고금을 망라하여 좁은 현실에 갇혀 있는 시야를 열어 더 멀리 바라보게 하고 삶에 대한 통찰을 일깨워 주는 시들이다. 또한 레이먼드 카버, 에쿠니 가오리, 웬델 베리 등 국내에 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가의 새롭고 신선한 시들도 만나볼 수 있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소박한 듯하지만 참신하고 마음에 울림이 남기는 시들이기 때문에 베갯머리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시들이다.
또한 이미지가 살아 있는 시를 쓰는 시인이자 시적인 사진을 찍는 사진가로, 대중성과 예술성, 이미지와 텍스트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저자가 그림 역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비파 그림들을 중심으로 파울 클레, 앙리 마틴의 작품을 주로 다루어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시와 기도, 밤과 고독, 성장과 사랑, 감사와 희망을 믿는 저자와 함께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보고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베갯머리에서 읽던 좋은 시들이 깊고 따스한 길로 나를 이끌었다
필로우북(pillow book)은 베갯머리에 두고, 조금씩 매일 들춰보는 책을 이르는 말이다. 베갯머리 시(pillow poems)도 곁에 두고 잠들기 전 매일 조금씩 읽어 보는 시다. 정치적․경제적 불안과 직장․가정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우리의 수면마저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으며,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70만 명을 넘는다. 한때 불면증을 앓기도 했던 저자는 “아무리 애써도 잠이 오지 않을 때, 시 쓰는 법을 배웠다.”고 회고하는데, 실제로 시를 읽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그날 하루에 만족할 수 있으면, 나를 둘러싼 복잡한 세상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다. 인디언들이 그림자가 자신을 따라오지 못했을까 봐 기다려주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영혼이 우리를 따라오도록 기다려 줄 여유가 필요하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 대신 배갯머리 시를 읽으며 바삐 살아 온 하루를 돌아보고, 나를 안아 주고 도닥여 주는 시간을 갖는다면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되찾으려면 시가 필요하다
마음의 성찰을 잃은 세속화된 시대에 우리는 외로워하고 방황하고 만다. 저자가 시를 통해 보여 주는 ‘밤, 고독, 사랑, 감사, 희망의 힘’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은은하게 비춰 준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외롭고 불안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밤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읽으며, 시를 읽기 때문에 감사와 희망이 진정 무엇인지 새로이 깨닫게 된다. 우리는 마음으로 시를 읽고, 마음을 보듬어 영혼을 성장시킨다. 따라서 시를 읽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길이다. 이 책은 시가 일상에서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시를 통해 자신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조금 더 본래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추천사
얼마 전의 겨울 밤, 어서 혼자 있고 싶은 하루였다. 그런데 혼자 남으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침묵한 뒤에야 들리는 소리가 있듯이. 나는 책상에 앉아 어떤 시를 읽었다.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 도우려 들지 말아라”
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 밤에 우리는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우리는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어떤 시는 차처럼 따뜻하고, 어떤 시는 자장가처럼 감미로우며, 어떤 시는 기도처럼 경건하다. 그리고 어떤 시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더 빨리 흐르라고 /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 강물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김연수 소설가
맛있는 시로 멋있어지는 삶! 이 책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게 아니라 시인인 저자가 새롭게 발견해 신선하다. 마음이 좀 더 선해지고 삶에 대한 감사를 배우게 된다! 그래서 행복해지는 고마운 책! – 이해인 수녀․시인
믿음직한 신현림의 안내를 따라 멋진 시화(詩畫)전시장에서 오랜만에 사랑과 감사와 희망의 세상에 젖어본다. – 김한승 신부
머리글
1부 밤
2부 고독
3부 사랑
4부 감사
5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