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깨달음, 기도, 고독 등 영적인 길을 다룬 책들을 통해 정신적 영감을 주고 내면을 고양시켜 주는 영성 고전 54권을 소개한 『영혼의 책 54』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부터 종교의 본질을 탐구하는 텍스트, 영감 어린 삶을 예찬하는 글과 문학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종교적이고 초월적인 전통에 한정되지 않고 영성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 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루미의 『영적인 2행 연구 시』, 노자의 『도덕경』,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등 동서고금의 영성 전통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고전들을 두루 살펴본다. 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각의 고전들을 조금씩 직접 읽어 보면서 핵심적인 사상과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자의 통찰력 있는 해설은 그 책이 나오게 된 역사적이고 개인사적인 배경뿐 아니라 오늘날 독자들에게 가지는 현대적 의의까지 흥미롭게 이해시켜 준다. 이 책과 함께 인류가 쌓아 온 영성의 깊이에 가깝게 접근하여, 영적 성장과 내면의 확장을 위한 다채로운 고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면의 확장과 영적 성장을 이끌어 주는 독서 가이드
이 책은 문학, 철학, 종교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정신적 즐거움이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핵심 고전들을 알차게 짚어 준다. 먼저 이 책의 1부에서는 초기 그리스도교 고전을 통해 서양의 큰 정신적, 영적 모범이 되었던 그리스도교적 삶의 태도를 들여다보고, 2부에서는 현대의 그리스도교 서적들을 읽어 보면서 종교 의식이나 종교 전통을 향한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개인의 보편적 신앙, 영성과 같은 내면적 접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3부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종교 의식인 기도를 할 때의 마음가짐과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도 방법을 다루는 책들을 알아본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불교, 이슬람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 전통이나 종교의 범위를 넘어서는 세속적 영성에 관한 책들을 살펴본다. 은둔과 고독, 방황, 공동체, 봉사, 깨달음 등 자신의 종교적 바탕을 뛰어넘는 관점이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다양한 영성 저작들이 중립적인 ‘세계적 영성관’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영성과 종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자신에게 맞는 영성 독서 로드맵을 만들어 가게끔 길잡이가 되어 준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직접 읽어 보는 생생한 깨우침
영성 서적이라고 하면 종교나 깨달음을 다루는 난해한 책으로 한정해서 생각하기 쉽지만, 넓게 바라보면 우리가 영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텍스트는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는 토머스 머튼의 『칠층산』,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책을 비롯해 톨스토이의 『고백』,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등 주류의 종교 전통에서 벗어난 소설이나 월리엄 블레이크의『순수와 경험의 노래』, 카를 융의 『영혼을 찾는 현대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영혼의 순수함을 일깨워 주는 다양한 작품을 다룬다. 또한, 원전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인용문과 설명들이 각각의 영성 고전들이 어떤 강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는지, 오늘날 독자들에게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지, 자신이 즐겁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일지 등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깨달음이나 영적 도움을 구할 때 지침이 되는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접하며, 스스로 정의하는 진정한 삶의 목적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에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