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본능

김은숙·장진기

출판사 판미동 | 발행일 2012년 8월 10일 | ISBN 978-89-601-7043-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2x225 · 360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우리 모두에게는 입맛대로 먹고,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 권리가 있다익명의 소비자에서 인간으로, 생명으로 돌아오라
 
 
음양오행.체질.섭생 등 내 안의 생명력을 발현할 수 있는 방편들을 바탕으로 몸의 치유력을 되살리는 『치유 본능』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공동 저자인 김은숙과 장진기 부부는 음양오행. 육기섭생의 대가로 알려진 ‘현성’을 사사, ‘병 고치기’보다 ‘건강하게 사는 힘 기르기’가 핵심인 ‘자연 섭생법’의 가르침을 계승해 배움을 함께 나누고 수련하는 공간 ‘자하누리’를 운영하고 있다.두 사람은 건강한 삶을 위해 병과 건강을 정의부터 다시 하자고 주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환경과 교육에 의해 획일화되고 점차 ‘자기 안의 소리를 듣는 법’을 잊는다. 이로 인해 생각이 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건강은 깨진다. 즉 ‘발병’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건강한 상태를 망가뜨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대신, 거대한 의료·건강 산업의 소비자가 되어 현대 의학의 처분만 기다린다. 그러나 진짜 건강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선고받은 병이 없어지길 기다리지 않고 인간 본연의 생명력과 직관을 되찾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몸의 직관을 따를 때, 몸은 스스로를 살려 낸다. 병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과 실제 건강하게 사는 것은 별개다. 지식이 아닌 ‘직관’이 나를 살린다.이 책은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체질을 자가 진단하고, 그에 맞는 음식 섭취와 운동을 통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생명력을 살리는 법을 안내한다. 당뇨.고혈압.우울증 등 질환을 앓던 이들이 자연 섭생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사례들이 함께 실려 있다.
 
 
건강에 대한 허상 혹은 오해건강은 하루아침에 찾아지는 것도, 평생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아픈 것도, 좋아지는 것도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대인의 병은 과거와 달리 만성적이다. 생활 자체가 건강을 깨는 방향이다 보니 서서히 좋아지거나 나빠진 것이 대부분이다. 당뇨, 암, 고혈압, 중풍, 관절염, 우울증 등이 모두 그렇다. -본문 중에서
 
건강해지기 힘든 이유는 바로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환상 때문이다. 건강은 순간이나 지점이 아닌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건강을 ‘상태가 아닌 어떤 것’으로 오해하면 획기적인 건강법에 대한 허상을 가지게 된다. 이는 곧 다음과 같은 행동들로 나타난다.
△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챙겨 본다.△ 건강 정보를 검색하며 모니터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느라 하루해가 짧다.△ 건강을 위해 지나치게 담백하고 심심한, 맛없는 음식을 먹는다.△ 큰 병에 걸릴까 두려워 관리하고 대비하느라 많은 비용을 쓴다.
 
 
건강은 정복해야 할 고지가 아닌 삶의 방향이다건강하지 않은 쪽으로 흐르는 삶의 물길을 틀으라습관을 바꾸면 몸이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
건강은 삶의 문제다. 건강한 삶, 건강한 생활이 지속될 때 참 건강을 찾을 수 있다.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생활, 그 길로 가지 않아야 한다. 나도 모르게 반복했던 잘못된 습관들을 바꿔 가면 된다. 물길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지만 흐름의 방향을 바꿀 수는 있다. 자연식을 챙겨 먹으며 여전히 과로하고, 운동을 한다면서 낮밤이 바뀌는 일이 계속된다면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기는 힘들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야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조직과 세포가 살아나는 단계까지는 힘들다. -본문 중에서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는 순간,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순간을 위해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병’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건강은 어느 한순간에 도달하게 되는 지점도, 한번 가지게 되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병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건강하게 사는 것에 집중하면 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기, 코로 숨쉬기, 몸을 따뜻하게 하기, 자세를 바르게 하기, 현재에 감사하기, 순간을 즐기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만으로도 내 몸은 하루하루 달라진다.
 
 
직관이 답이다. 생명력이 나를 살린다병은 내 삶의 부조화가 드러난 것이다. 다시 균형을 잡고 힘을 키우면서 건강하게 살다 보면 어느새 좋아져 있다. 병을 몰아내고 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건강하게 사는 것에, 스스로를 환자로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힘을 기르고 어떻게 즐겁게 살지에 관심을 갖자. 그 길이 때로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습관을 바꾸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어떤 활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행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그것이 무엇이든 병 고치는 데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내가 즐겁게 살 수 있는 길,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르자. -본문 중에서
 
아플 때 한입만 먹으면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 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먹고 싶은 음식으로 나타난다. 누구에게나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생명력은 이렇듯 나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데 어설픈 지식과 정보가 그 소통을 가로막는다. 자기 생명력의 소리를 듣고 그대로 따라 가는 것이 바로 직관이다. 직관을 회복하는 것만이 진짜 건강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른 존재인데 이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저 사람에게도 똑같이 좋을 수는 없다. 타인이 아닌 ‘나의 소리’를 듣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자연 섭생법은 건강법이 아닌 ‘삶의 방식’이다몸이 있는 지금 여기에 몰입하고 현재를 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다. 건강을 찾으면 꼭 하고 싶었던 것들, 아니 어린 시절부터 꿈으로 간직해 왔던 것들을 지금 시작하자. 해도 세월은 가고, 하지 않아도 어차피 세월은 간다. 완치에 매달리기보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건강의 회복은 결국 삶을 회복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자연 섭생법의 핵심은 치료에 있지 않다. 병을 고친다는 개념보다 건강하게 사는 힘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특별히 이것을 꼭 하라, 저것을 하지 말라고 정해 놓지 않는다. 자신의 직관에 따라 입맛 당기는 대로 먹고,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하며 산다. 생각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체질에 대해 알아보는 이유도 바로 자신에 대해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내 몸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 음양오행과 체질음양이 만나 작용하는 것을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눠 오행(五行)이라 했다. 오행을 잘못 이해하면 명사나 물질로 알기도 한다.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는 나무, 불, 흙, 쇠, 물이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는 기운을 일컫는다. 명사였다면 굳이 행(行)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행(行)은 변화, 우주 자연의 흐름을 의미한다. 미세한 분자의 활동, 우주의 팽창과 수축, 생명의 생장과 소멸이 모두 같은 흐름 속에 있다. 오행을 빌려오는 것은 결국 오행을 조절하고 있는 힘, 생명력을 보고자 함이다. -본문 중에서
 
자연 섭생은 오운 육기(五運六氣)가 바탕이다. 목, 화, 토, 금, 수, 상화의 여섯 가지 기운 중 어느 것이 강하고, 어느 것이 약한지에 따라 몸과 마음의 증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운동과 음식으로 넘치는 것은 견제하고(상극), 부족한 것은 채워 주는(상생) 것이 기본 원리다.
 
 
 
자연 섭생법으로 아토피를 치료한 수현이 이야기백일부터 시작된 아토피 때문에 한약부터 민간요법까지 안 해 본 것이 없었던 열두 살 수현이. 피부약의 부작용을 경험했던 터라 좋은 음식을 먹이며 자연 요법을 여러 가지로 실천해 왔다. 먹는 것을 제한하다 보니 성장이 잘 되지 않아서 체격은 서너 살 아래의 동생들과 비슷했다. 인스턴트가 아닌 유기농이나 친환경 식품으로만 먹었고, 아토피에 안 좋다는 음식은 주지 않았다. 서울에 살다가 공기 좋다는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를 했고 내장제도 친환경으로 다시 인테리어를 했다.
자연 섭생법을 공부하고 엄마는 아이의 몸과 입맛, 자연과 생명력에 대한 원리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꼭 먹어야 하는 것은 먹이고 나머지는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주었다. 체질적으로 수 기운(신장)이 약한 아이들은 화 기운(심장)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 깨끗한 소금으로 화산 폭발의 용암과 같은 진물과 염증을 다스리고 체질을 보완할 수 있는 곡식들을 더 넣어 주식을 잘 챙겨 먹기로 했다. 수현이 엄마는 아이가 열이 많은 줄 알고 차가운 생수를 먹이고 있었는데 찬물은 몸을 더 차게 한다는 것을 알고는 온 가족이 따뜻한 물을 마시기로 했다. 그 외에는 먹고 싶은 것들을 다 주기로 했다. 돈가스, 불고기처럼 그동안 친구들이 먹는 것을 구경만 했던 메뉴들이 하나씩 나왔다. 엄마는 생협에서 구한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고 힘들 때면 외식도 하면서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잘 때 조금 긁기는 했지만 전보다 잠도 잘 자고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피부로 떠 있던 열을 가라앉히려면 몸속이 따뜻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밖에서 맘껏 놀게 했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정해 놓고 걸었다. 그렇게 하나둘 먹고 싶은 것들을 먹이고 몸 쓰며 놀게 하면서 수현이는 살도 올랐고 키도 자랐다. 성장이 너무 늦어 예전에 산 옷들을 그대로 입고 있었는데 3년 만에 처음으로 새 옷을 사기도 했다. 기운 없고 짜증 많았던 아이는 밝고 활달하게 바뀌었고 얼굴빛도 환해졌다. 그 사이 임파액이 뭉쳐 열도 났고 피부도 싹 좋아졌다가 다른 부위가 심해지는 등 몇 번의 고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좋아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수현이의 생명력을 믿기로 하고 피부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면서 잘 넘겼다. 6개월쯤 지나 해맑은 피부를 되찾았고 주변에서는 이렇게 예쁜 얼굴이었는지 몰랐다면 다들 신기해했다. 그 이후로도 그동안 못한 성장을 몰아서라도 하는지 몸과 마음이 쑥쑥 자랐고 아토피가 있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고운 피부가 되었다.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자연 섭생법
 
체질 자가 진단체질은 이해하고 보완해서 균형을 맞추고 개성을 더 잘 살리기 위한 것이다. 무슨 체질로 규정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어떤 기운이 강하고 어떤 곳은 약한지를 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살핀다. 얼굴형이나 몸을 봐도 특별히 두드러진 기운을 잘 느낄 수 없는 경우는 어떤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지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항상 현재의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고 자라 온 환경, 하는 일, 먹고 마시는 것에 영향을 받아 타고난 체질이 묻히거나 감춰져 있는 경우도 많다.
 
얼굴형으로 보는 오행 체질앞머리를 걷어 귀와 이마가 다 보이도록 하고 머리카락이 난 부분을 경계로 전체를 살핀다. 이마와 턱의 비율, 광대뼈, 이목구비를 살펴본다.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먼저 살펴보고 얼굴형을 본다. 특정한 한두 가지 기운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두세 가지가 비슷하게 섞여 있다.
 
여섯 가지 기운(六氣)과 여섯가지 맛(六味)음식 고유의 기운으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편집자 리뷰

▶ 추천사
● 전통 한의학 서적의 행간(行間)에 숨어 있던 건강 원리를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되살렸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은 늘 우리와 함께해 왔고 잠시 잊혀 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잊고 있었던 ‘나’를 되찾아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책이다. -조정호한의사
 
●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느새 실천하게 된다. 늘 마시던 차가운 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부터 요즘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몸이 아픈 사람뿐 아니라 마음이 힘들거나 성격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될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사랑하게 하는 길잡이가 될 거라 믿는다. -김유석 배우
 
● 부단히 옥죄어 드는 정보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연의 섭리, 큰 뜰로 우리를 이끌어 지극히 한가롭고도 ‘편한 진실’을 일러 준다. 나의 감각, 현재에 깨어 있으라. 땡기는 게 약이다. -이영경 『아씨방 일곱 동무』 작가

작가 소개

김은숙·장진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은숙과 장진기는 부부이자 동료이다. 자연 섭생법을 배우고 수련하는 공간 ‘자하누리’를 함께 이끌고 있다. 서울대 졸업 후 ‘더불어 건강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1998년 자하누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자연 섭생법을 알기 전까지 두통, 비염, 위장병 같은 만성적 질환으로 고생 중이었다. 약물이나 수술 같은 한시적 대책보다 더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 자연 섭생법의 대가로 알려진 현성(玄聖) 김춘식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병 고치기’보다 ‘입맛대로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 기르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연 섭생법의 핵심 가르침을 배운 후, 나아가 우리 정신문화에도 눈을 떴다.
김은숙, 장진기 부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자하누리를 통해 아픈 사람들이 자기 안의 생명력을 깨워 스스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는 사람들과 아이를 함께 키우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건강한 삶을 나누어 왔다. 각자의 타고난 개성과 생명력을 존중하는 자연 섭생법의 철학을 자신들의 삶에 그대로 담아 두 딸을 조산원에서 낳고, 옛 할머니들의 육아법대로 이웃과 함께 키워 왔다. 현재 홈스쿨링 중인 아이들은 ‘생명은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들은 현재 자급자족하는 지속 가능한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이치를 온 삶으로 보여 준 이 땅의 어머니, 아버지 들의 지혜가 그곳에서 되살아나는 꿈을 꾸며 뜻을 모아 실현해 가는 중이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