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무는 세상[신간]

원제 The World We Have

틱낫한 | 옮김 안희경

출판사 판미동 | 발행일 2010년 10월 22일 | ISBN 978-89-942-1046-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00 · 216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살아 있는 붓다 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생명을 살피고 환경을 지키는 평화의 명상법!
 
“지금 그대가 꾸려 가는 이 삶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세계적 명상가이자 평화 운동가, 베스트셀러 『화』의 저자 틱낫한 스님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참여 불교’의 선구자이며 달라이 라마와 함께 2대 영적 스승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다양한 저서를 통해 호흡 명상, 걷기 명상 등 일상생활에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해 왔다. 이 책에서는 그간의 통찰을 보다 깊이 있게 확장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어떻게 환경을 지키고 자연과 함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을 수상한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이 책의 서문에 스님의 견해를 지지하며, 우리나라 DMZ와 환경 운동을 예로 들어 환경을 통한 통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다.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구성해 참여 불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도법 스님과 희망 제작소의 박원순 변호사 또한 틱낫한 스님의 통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은 환경 보호의 취지를 살려 재생 종이를 사용하였으며, 간행물 윤리 위원회가 인증하는 녹색 출판 마크를 획득했다.

편집자 리뷰

▶ 가까운 일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돌봄으로써 환경을 지킨다
 
“우리가 걷는 모든 걸음은 치유와 전환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 걸음걸음은 우리 스스로를 치유할 뿐 아니라 지구와 환경을 치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도 자연을 외면하고 살 수 없다. 우리가 자연을 외면한 결과 자연은 파괴로 신음하고 있으며 그 불편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누구나 이러한 상황을 돌이키고 싶어 하지만 나 하나가 나서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주저하고 만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어 미처 자연을 돌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틱낫한 스님은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곧 환경을 지키는 일임을 일깨운다.
스님은 일상생활에서 당연시 여기던 작은 행동들을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꾸고 자연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밥을 먹고 손을 씻으며,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이를 실천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이어져 있으며 상호 의존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지구와 맞닿는 행위, 호흡을 가다듬는 행위만으로도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 조금 적게 먹는 것만으로도 세계 기아와 지구 온난화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
 
“우리가 자비로운 마음을 깨워 소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살점을 탐욕스럽게 뜯어 먹고 있는 것과 같다.”
 
틱낫한 스님은 우리의 무절제한 소비가 지금과 같은 환경 위기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먹기 위해 가축을 키움으로써 수많은 자원이 소비되었고, 지구 온난화와 같은 비정상적인 자연의 흐름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동물을 먹잇감으로 길러 온 그동안의 관행은 가장 나쁜 환경 파괴를 일으켰으며,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이 고기를 먹으려는 데서 나왔다고 한다. 축산을 위해 들인 엄청난 양의 곡식과 맑은 물이 지구를 고갈시키고 있는 것이다.
붓다는 비구와 비구니 수행자들에게 공양 그릇을 들고 길을 나서라고 권했다고 한다. 이 탁발하는 그릇을 불교에서는 ‘발우’라고 부르는데, ‘적당한 양을 담는 밥그릇’이란 뜻이다. 항상 똑같은 크기의 그릇을 사용하기 때문에, 늘 얼마만큼 먹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과식은 몸에 병을 부르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결코 넘치게 먹지 않았던 것이다.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매끼 밥상을 마주한 그 자리에서 바로 시작될 수 있다. “오늘 뭘 먹을까?” 하는 질문이야말로 매우 의미 깊은 물음이 된다. 마음을 불러내 소비를 돌아보는 수행을 시작한 것이다. 스님은 채식주의 다이어트로 식사법을 바꾼다면 세계 기아와 지구 온난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으며, 육식을 조금씩 줄이는 작은 노력으로도 생명을 되살리는 기적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한다.
 
 
◎ 책 속으로
 
틱낫한은 사소한 행동을 할 때에도 마음을 깨워 함께하자고 한다. 그 길 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오늘날과 같이 긴박한 요구가 쏟아지는 시대에 그가 다시 우리 앞에 나서 주었다. 너무나도 기쁘다. 그의 덕망 있는 목소리가 우리를 또 다시 일으키고 있다.
…… 평화와 환경,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전쟁 중인 두 한국이 그들 사이에 놓인 꽃피는 땅에서 기회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한국은 세상에 선물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앨런 와이즈먼의 서문
 
우리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미래는 마음을 다하여 내딛는 걸음에 의존한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마음의 종소리를 들어야 한다. 온 별을 가로지르며 진동하는 그 소리의 울림을 부디 들어야 한다.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자손들에게도 이 땅을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기회를 만드는 어여쁜 삶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 배움을 시작해야만 한다. – 26p
 
그대는 붓다를 이어 나가는 존재이다. 그대 안에 붓다가 있다 그러하기에 환경 시스템 파괴를 막아 내는 길을 세상에 놓을 수 있는 힘이 그대 속에 있다. 그대는 비극과 절망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한 사람이다. – 33p
 
나와 타인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우리에겐 소비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려 깊은 소비는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한다. – 44p
 
우리는 절제의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온 마음을 깨워 살피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얼마만큼 섭취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을 만큼 섭취해야 한다. 여러분께 제안하건대, 매일 먹어 온 양보다 조금만 적게 먹어 보자. 조금 적게 먹는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더욱 즐거운 생활을 누린다. – 53p
 
영원하지 않음의 본성을 거부하고 대항하여 싸울 때 우리는 고통스럽다. 두려움, 화, 좌절이 우리를 뒤덮는 것을 내버려 둘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와 다른 환경 문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스스로의 두려움과 좌절에 대해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붓다의 견해는 대단히 단호하다. 붓다는 지구를 치유하려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 90p
 
생각과 말은 행동을 모양 짓는다. 만약 그대가 오늘 가치 없는 말을 했다면, 오늘 안에 그와 다른 뭔가 가치 있는 말을 찾아 말해라. 뒤이어 행한 말이 모든 것에 변화를 줄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물리적,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준다. 이는 세상이 저절로 치유되도록 도움을 준다. – 111p
 
우주 안에 기초부터 우리들에게 관여하지 않는 현상이란 없다. 저 드넓은 바다 밑바닥에 쉬고 있는 조약돌에서부터 수백만 광년 밖 은하계의 움직임까지 모든 현상은 의존적이다. 한 티끌의 먼지, 꽃 한 송이, 그리고 한 인간의 존재만을 생각할 때, 우리의 생각은 틀을 깨고 나올 수 없다. 자아가 있고 고정된 물체라는 것, 그리고 영원할 것이라는 틀에 박힌 생각 말이다. 먼지와 꽃과 인간의 상호 의존적 본성을 진실로 깨달을 때, 다양성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그 통일을 보게 된다. – 133p
 
 
◎ 추천의 글
 
이 아름다운 지구별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 지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이토록 간명하게 설파한 책을 나는 이전에 읽지 못했다. 가장 조용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틱낫한 스님은 우리를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이끈다. 이 책을 한번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된다.
- 박원순(희망 제작소 상임 이사)
 
‘참 좋고 반갑고 흐뭇하다. 눈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졌다. 삶의 활기가 살아났다.’ 『우리가 머무는 세상』을 읽은 나에게 소리 없이 나타난 현상이다. 오래전부터 삶에 대해, 현대 문명에 대해 불교적, 사회적 대안으로 생명 평화 운동을 모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종교인들을 위시로 한 시민 활동가들과 함께 대안을 찾고 만들고 다듬어 온 것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내용과 일치함은 물론 훨씬 구체적이고 탁월했다. 진정 우리가 사는 삶을, 우리가 머무는 세상을 사랑하는 친구라면 반드시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 도법 스님
 
이 책을 옮기는 시간은 내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 가는 번역 명상이었다. 후다닥 해치우려 했던 허드렛일이 나와 가족, 우리별을 지키는 생명 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설거지물은 이제 세 바가지면 충분하다.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개수대 앞에 서 있는 나는 뒤치다꺼리나 하는 잔손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을 살피는 요원이 되었다. 이 책이 여러 지구인의 숨길을 틔워 주는 통(通)이 되었으면 한다. – 역자 후기 중에서

목차

앨런 와이즈먼의 서문
1부 : 여럿이 함께 얻는 깨달음
1장 깨어 있는 마음의 종
2장 지구별 윤리
3장 지구별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줄 다이어트
4장 자연 그리고 비폭력
5장 두려움 극복하기
 
2부 : 우리의 행동이 곧 우리가 전하는 바이다
6장 아름다운 이어짐
7장 환경 운동가들을 위한 마음 챙김의 지혜
8장 한 그루의 나무만 가진 도시
9장 탈바꿈하는 공동체
10장 코끼리 여왕의 두 눈
 
3부 : 마음 챙김 삶을 위한 실습
지구 가타(Gatha)
다섯 가지 인식
깊은 휴식
다섯 가지 지구와 맞닿기
 
지구 평화 서약
역자 후기

작가 소개

틱낫한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 있는 붓다’로 칭송받는 불교 승려이자 명상가, 평화 운동가. 한자 이름은 석일행(釋一行)으로, 1926년 베트남 중부의 행정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세에 선불교에 입문해 승려가 되었다. 이후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참여 불교 운동을 주창하고, 민중의 고통을 덜어 주는 실천적 사회 운동을 펼쳤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비교 종교학을 강의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폐허가 된 고국의 난민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사회 청년 봉사 학교를 열었으며,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반전 평화 운동을 펼쳤다. 1967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추천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베트남 정부는 불교 평화 활동을 반 국가 행위로 규정하며 귀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하여 베트남 전쟁 후 프랑스로 들어오는 베트남 난민들을 위해 수용소를 세워 봉사 활동을 계속했다.1975년 파리 근교에 ‘스위트 포테이토’를, 1982년 보르도에 ‘플럼 빌리지’를 세워 이곳에서의 명상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의 비구, 비구니들과 함께 평화 및 참여 불교 운동을 전개했다. 1990년에는 미국 버몬트 주에 승원(僧院) ‘단풍림’과 수행원 ‘그린 마운틴’을 설립하고, 이후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오가며 활발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생활과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화』, 『틱낫한 스님이 읽어 주는 법화경』,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틱낫한의 포옹』, 『어디에 있든 자유로우라』, 『틱낫한의 마음 한가운데 서서』, 『틱낫한의 행복』 등이 있다. 1995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였다.

 

안희경 옮김

1971년에 태어나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불교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2002년 BBS 불교방송 PD로 일했으며, 1998년과 2000년에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시사 이슈, 서구에서 일어나는 대안문명 중 하나인 동양의 명상을 접목한 사회참여 흐름에 대해 조명해 왔다. 2010년부터 현대미술 거장과 세계적 석학을 인터뷰해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와 창의력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세계 석학 7명을 직접 만나 나눈 대담집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세계적 불교단체인 샴발라 센터의 대표 사콩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와 틱낫한 스님의 환경명상을 소개한 『우리가 머무는 세상』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