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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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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김혜나

출판사: 판미동

발행일: 2015년 5월 7일

ISBN: 978-89-601-7943-1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5x215 · 252쪽

가격: 12,800원

분야 몸과 마음, 삶의 자세


책소개

▶ 추천사
조용한 아침, 깊은 숨을 들이쉬고 깊은 숨을 내쉬면서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내보낼 때 나는 조금 더 가벼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요가를 시작하지만, 사실 요가는 체중 감량을 넘어 ‘마음 감량’을 위한 수련이다.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을 쓴 이도 맨 처음 살을 빼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지만, 결국 요가를 통해 자신을 괴롭히던 절망과 슬픔,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비난했던 마음을 비워 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단순한 요가 에세이를 떠나 ‘남이 보는 나’를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처럼 보인다. 오늘 하루, 스스로를 모자란 사람이라 질책하며 보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글쓴이처럼 당신도 스스로가 썩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이효리(가수·소길댁)

 

 

 

가수 이효리가 추천한 ‘나를 바꾸는 요가 에세이’
‘남이 보는 나’를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아간다는 것

 

 

 

“나도 변할 수 있을까?”
“나도 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도 날, 사랑할 수 있을까?”
우울증과 비만, 그리고 일용직.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의 저자 김혜나 작가의 이십 대는 이 세 단어가 전부였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어떤 운동을 해도 바뀌지 않는 체질과 자신의 뚱뚱한 몸이 부끄러웠다. 거기에 일용직이라는 타이틀은 계속해서 자신을 평범한 삶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저자는 자신조차도 어찌하지 못했던 청춘이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는
지를 회고하면서 “나는 매일을 남들과 비교하고, 자신을 속이고 다그치며, 그저 무의미한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고 말한다.
몸속에 암이나 종양이 생길 경우, 대개는 언제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를 미리 알게 된다. 그러나 우울증의 경우는 언제 죽을지, 본인도 알 수가 없다. 내일 죽을지, 오늘 죽을지, 일 분 뒤에 죽을지, 아니면 이미 자살을 기도하고 있을지, 본인 스스로도 가늠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죽지도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욕망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완벽한 무욕만이 남아 욕망보다 더 심하게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차라리 죽어 버릴 수 있다면, 그럴 힘이라도 있다면 차라리 나을 것을, ‘죽고 싶다’라는 욕망 그리고 죽어 버릴 수 있는 힘과 의지까지도 모두 다 앗아가 버리는 병이 바로 우울증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김혜나 작가는 현재 유능한 요가 강사로, 그리고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판미동에서 출간되는 신간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은 이처럼 힘겨운 청춘을 지나온 저자가 요가를 통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고 극복하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우리 안에 내재된 열등감과 좌절, 슬픔, 비참함 등을 어떻게 떨쳐 내는지를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를 때, 삶은 고통 속에 존재한다. 그것은 가난으로, 혹은 마음의 병이나 몸의 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이 비루하고 초라하다고 느낄 때, 벽에 부딪혀 삶이 막막할 때 잠시 앉아 호흡을 정리해 보자.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작은 행동 하나가 내 안에 쌓인 것들을 조금씩 비워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가장 새롭고 황홀한 ‘나’를 발견하게 만들
어 줄 것이다.

 

 

 

숨, 나, 자유의 발견
그리고 요가를 통해 배우는
내가 만든 사슬을 끊어내는 법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홀로 있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으므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뭐든 해도 상관없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상관없다.’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누구나 겪어 봤을 삶의 힘겨운 시간들을, 2부에서는 요가를 통해 변화하기 시작한 삶과 그 방식을, 3부에서는 요가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저자가 얻었던 호흡과 자세, 기타 요가의 득과 실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저자가 실제로 크게 영향을 받았던 요가 자세들을 ‘나를 바꾸는 요가’로 정리하여, 읽은 이들이 바로 따라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저자는 자신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가 버겁다면 요가를 통해 잠시 삶의 속도를 멈춰보기를 권한다. ‘본래 나는 이렇다.’는 건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자신은 이미 내 안에 숨어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저자 자신도 요가를 통해 그렇게 변화했으며 보다 자유로운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 년 전 다시 요가 강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내 삶은 정말이지 눈부시게 변화되어 갔다.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아도 쉽게 얻기 힘든 일자리 들이 저절로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무척 많았다. 새로운 요가 학원에서 저녁 수업을 맡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일 년 사이에 여러 기업체 및 학교, 문화센터, 공공 기관 등으로 강의를 하러 나가는 요가 강사가 되어 있었다. 칠 년 전 처음 요가 지도자 과정에 등록해 수련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결코 상상할 수 없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노상 걱정하던 생계와 창작, 집필, 건강의 문제들이 어느 순간 다 해결되어 있음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만 할까. 이것들은 그 문제에 매달려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기를 쓰고 애를 태워서 해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소금이 물에 녹듯…… 자연히 녹아 없어져 버렸다. 그것들이 해결되던 순간에는 해결되어진 것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나를 뒤돌아보니 이미 다 해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손끝과 발가락의 움직임. 나를 비우고 채우는 호흡. 고요한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자신의 몸에서 우리는 다시금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의 의미와 가치를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오늘도 너절한 하루를 보냈다고 느낀다면 잠시 ‘나를 바꾸는 요가’를 실행해 보면 어떨까. 저자가 그랬듯이 아주 잠깐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동안 잊고 있던 숨과 자유, 그리고 나를 옭아맸던 사슬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이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1부 청춘, 뚱뚱한 몸, 고단한 마음
1 남성용 청바지
2 요가를 만나다
3 뱃속의 미미한 불씨
4 계속해서 숨을 쉰다는 것
나를 바꾸는 요가 1
5 다시 망가진 몸
6 나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7 비만 그리고 우울증
8 나를 믿지 못하는 병
9 부디 살아가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나를 바꾸는 요가 2
2부 요가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1 새로운 길
나를 바꾸는 요가 3
2 내 안의 태양을 만나는 법
3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나를 바꾸는 요가 4
4 새롭게 하소서
5 첫 수업
나를 바꾸는 요가 5
6 행운목 꽃 피는 날
7 길을 찾으려면 일단 그 길을 가라
8 또다시 길을 잃다
3부 황홀한 나를 발견하는 법
1 불쾌한 요가 학원
2 인체의 원리
나를 바꾸는 요가 6
3 호흡 수련 I
4 요가를 하는 이유, 혹은 하지 못하는 이유
5 호흡 수련 II
6 숨을 쉰다는 것
나를 바꾸는 요가 7
7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8 신들의 요가
9 궁극의 건강
10 생명의 문
11 신이 보낸 사자
12 사랑을 나누는 사람
나가며 말(馬)에 멍에를 씌우다

편집자 리뷰

▶ 본문 속으로

 

 

 

•내 위장에는 손가락 둘레의 새빨간 구멍이 세 개나 뚫려 있었다. 위장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에도 염증이 심했다. 그
곳은 마치 삼지창으로 죽죽 긁어 놓은 것 마냥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초음파 검사를 해 보니 복부에는 지방
간이 가득하고, 심장에서는 혈액이 미세하게 새어나가고 있는 형국이었다. 갑상선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여러 개씩
나 있는데 이는 유전적인 문제라고 의사가 이야기했다. 소변에서 혈액이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아 요도염 또한
심한 상태고, 비염 또한 더욱 심해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빈혈과 저혈압, 전두통과 현기증까지 심해
자주 어지럽고 심하면 쓰러지기까지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이냐고 의사에게 묻자 의사는 그건 자기가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고 대답했다. 도대체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젊은 아가씨가 이 지경이냐면서 말이다. 그럼 도대체 지금 내 몸의 병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전체적으로 다 나쁜 상태라 딱 한 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병명을 갖다 붙이자면 ‘신경성위장장애’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38~39쪽)

 

 

 

•부디, 살아가야 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결코 좌절하지 않으며 나는 살아가야 한다. 붉은 빛이 나에게 말했다.
소설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소설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나를 위해, 아름다운 신성과 빛
과 자연을 통해 살아지는 것뿐이야. 더 이상 무엇이 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거나 세계와 맞서 싸우지 않아도 괜찮
아. 너는 충분히 아름답고, 이 빛을 향해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만 하면 돼. 아무것도 힘들지 않고 괴롭지 않
아. 그저 모든 것을 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돼. 그러면 그것들은 스르르 사라져 흙 속으로 스며들 거야. 나도 곧 그
렇게 스며들어 내려갈 거야. 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사바 아사나, 송장자세에 들어가 있었다. 눈물이 사방으로 뻗쳐 흘러 이마와 귀와 볼이 다 젖어들었
다. 그것들은 이내 바닥으로 스르륵 스며들었다. 나는, 바닥 속으로 깊이, 더 깊이 스며들어 갔다.(75~76쪽)

 

 

 

•사랑받고 싶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늘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구하고 다
녔지만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랑받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가지지 못하니 더욱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자라났다. 그럴수록 내가 원하고 또 구하던 사랑들은 나에게서 더욱 멀리 달아나 버렸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노래하며 마음을 달래 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항상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도 내 곁에 진정으로 머물러 주지 않는다고. 나의……, 그 생각 자체가 틀린 것이었다. 나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주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신께서 나에게 주신 그 사랑이 내 심
장에 이미 머물러 있었다. 나는 사랑의 화신으로 태어나 이 땅에서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 그동안이 사실을 알
지 못해서, 깨닫지 못해서, 나는 늘 타인의 사랑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것이다.(237~238쪽)

 

 

 

• 본래의 나는 집중력이 없어 굉장히 산만하고, 의지력 또한 부족해 한 가지 일을 오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러나 ‘본래’라는 건 없었다. 요가를 하면서 나에게는 이전에 없던 집중력과 의지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
쩌면 원래 없던 것이 아니라, 원래는 있는데 내가 잘 사용하지 않아 오래도록 묻혀 있던 것이 아닐까. 요가는 그렇
게, 내 안에 숨겨진 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요가 호흡과 명상 수련까지 병행하게 된 뒤부터 나는 되도록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같이 하지 않는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정신없이 바쁜 현실의 삶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중 한 가지만이라도 온전히 집중하
고 바라보며 행하는 것이 좀 더 바르고 행복한 길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아는 까닭이다. 서서히 익어가는 쌀눈을
바라보며 이것이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되새겨 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내 몸으로 온전히 흡수하고 순
환시켜 소중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 모든 것이 자연의 에너지로 되돌아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지금의
이 순간과, 이 순간의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온전한 집중이 곧 명상이 된다.(246쪽)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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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주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 『제리』로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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