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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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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삶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샬럿 조코 백 | 옮김 안희경

출판사: 판미동

발행일: 2014년 4월 11일

ISBN: 978-89-601-7923-3

패키지: 반양장 · 412쪽

가격: 15,000원

분야 명상/선, 삶의 자세, 삶의 지혜, 영성, 자기관리, 종교


책소개

미국 선불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정신적 구루가 말하는 삶의 기술

“인생은 매순간 정확히 우리가 필요한 스승을 보내준다.”

 

이번에 판미동에서 미국 평상심 선종(Ordinary Mind Zen School)의 주창자인 샬럿 조코 백의 첫 번째 고전 『가만히 앉다』가 출간되었다. 샬럿 조코 백의 가르침이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이유는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이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을 찾는 방법을 현실적이고 효율적으로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즉 그녀는 직장을 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 등을 포함한, 현실에 뿌리를 둔 수많은 일상들을 수행으로 치환시킨다. 이 모든 것들을 세속적인 일로 바라본 지금까지의 참선의 가르침과는 다른 이유다. 샬럿 조코 백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커리어와 야망의 딜레마를 털어놓는 것이 바로 참선이라고 일갈한다. 삶이 가지고 있는 불가결한 괴로움을 선의 전통으로 풀어내어 우리 삶이 가진 보물 같은 진실에 다가서는 것이다.

샬럿 조코 백의 메시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본질을 꿰뚫는 궁극의 단순함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우리가 안고 있는 고통과 혼란스러움에 대해 심리학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탁월하게 화답한다.

또 다른 수행 방식이 있다. 나는 이 방식을 ‘모든 것과 함께하기’라고 부른다. 인정, 생각, 놀라움, 느낌이 모두 그 안에 있다. 우리 마음을 철의 장벽처럼 막아놓고 억누르거나 자꾸 밀어내려고 하는 대신에 그런 감정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것이다. 집중력으로 그 감정의 벽을 뚫으려 하지 않고,순간순간 일어나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이는 인지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 많은 생각이 일어나고 스러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들도 마찬가지다. 초점을 좁힌 채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넓게 펼쳐 인지하도록 정신을 깨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내면’과‘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좀 더 깨어 있는 것이다. 앉아 있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감지하고, 그것들이 머물지 않고 지나가도록 허락한다. 붙잡으려 하거나 분석하거나 밀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감각과 감정,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더욱 자연스럽게 꿰뚫어 볼 수 있다.

『가만히 앉다』에는 집중명상 시간에 있었던 샬럿 조코 백의 비공식적 문답과 아침에 행하던 정규 법문 또한 담겨져 있다. 거기에는 기존의 힐링 도서들이 말하는 낭만적인 우회로 따위는 들어 있지 않다. 관념화된 우아함이나 지성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현실과 그 현실이 가져오는 고통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게 만든다. 매 순간을 살아갈 때 일어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객관적인 프레임 속에 숨어 있는 무수한 경이로움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더없이 평범하지만 지극히 특별한 지혜는 우리를 쓸모없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 우리 안에 관찰자를 성장시킨다. 우리의 삶은 탈바꿈한다.


목차

Intro

들어가면서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다

 

 

1장 시작

‘가만히 앉는다’는 것 | 바로 지금 여기 | 단 하나의 스승 |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나

 

 

2장 수행

수행이 아닌 것 | 생각에 이름표 붙이기 | ‘집중의 불’로 생각을 태워라 | 깨우친다는 것을 향해 | 삶의 요구에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 | 길 없는 길

 

 

3장 감정

더 큰 그릇 | 판도라 상자 열기 | “화내지 마라” | 가짜 두려움 | 아무것도 아니다 | 사랑이란 것

 

 

4장 관계

찾기 | 관계들과 함께 수행하기 | 경험하기 그리고 행동 | 관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 관계는 상대와 맺는 것이 아니다

 

 

5장 고통

진짜 고통과 가짜 고통 | 두려움 다루기 |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능력 | 우리 삶은 끝을 맺는다 | 관찰하는 ‘나’

 

 

6장 이상

현장에서 달리기 | 열망과 기대 |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 두려움에 갇힌 사람들 | ‘위대한 기대’

 

 

7장 한계

칼날 위를 걷는 것 | 그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 종교적인 삶, 열린 마음과 사랑하기 | 깨달음

 

 

8장 선택

문제에서 결정으로 | 전환점 | 빗장을 걸고 | 서약

 

 

9장 봉사

이미 이루어진 당신의 의지 | 교환 금지

 

 

샬럿 조코 백 인터뷰

참고 자료

역자 후기


편집자 리뷰

한 뼘의 공간에 고요히 앉는 순간,

당신의 일상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진실’에 대한 착각

우리의 친절하고 상냥한 겉모습 이면에는 엄청난 불안이 존재한다. 만약 누군가가 표피를 긁어 벗겨 낸다면 두려움과 고통, 미쳐 날뛰는 불안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살짝 덮어 가리는 법을 터득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과식하고 과음하고 과로하는 상황, 혹은 쇼핑이나 TV,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 이것은 기본적으로 잠재해 있는 존재의 불안을 덮고자 하는 행위다. 샬럿 조코 백은 이런 행동들이 모두 우리 삶에 고통의 막을 두를 뿐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신기루를 뚫고 삶과 정면으로 엉켜 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삶’은 우리 앞에 냉혹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거짓된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한 뼘의 공간에 ‘가만히 앉는 것’을 추천한다. 바로 참선이다. 참선은 천 년 동안 지금껏 이어져 왔고 자리를 틀고 앉아 있음으로써 삶의 문제들을 천천히 풀어왔다. 물론 ‘앉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내 안에서 날뛰는 생각과 감정을 분명하게 바라보고 진실을 발견하는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을 강제로 돌려 뭔가를 하도록 만든다면 우리는 곧바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이중적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놓아 주기 방법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그 생각들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내가 이 일을 한번 더 겪는구나.” 하고 일어나는 그대로 알아차려 주는 것이죠. 좋다거나 그르다는 판단 없이 그 순간, 그 상태를 명확하게 경험하고 나오는 겁니다. 그저 인내할 뿐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런 상황을 만 번도 더 겪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참선의 수련 가치는 계속해서 우리가 겪어 나가는 현재 상황으로 마음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계속, 계속, 끊임없이 말입니다.

생각은 기본적으로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지점에서는 점점 흐릿해지고 덜 강압적이게 됩니다. 우리는 그 생각들이 사라지는 경계를 발견할 겁니다. 스스로 생각이 현실적인 것이 아님을 보기 때문입니다. 생각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 자체가 그냥 시들해집니다. 그렇게 시드는 생각들은 우리가 스스로 방어하려던 시도입니다. 그 누구도 진정으로 그것을 포기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생각들이야말로 우리의 집착입니다. 생각이 갖는 비현실성을 자연스럽게 더 많이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처럼 상영되도록 놔두는 겁니다. 같은 영화를 500번쯤 보면 어떨까요? 당연히 지겹죠. 정말 지겨워집니다!

생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기능적인 생각하기’라고 부르는 겁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그릇됨이 없습니다. 여기서 모퉁이까지 걸어가기 위해, 케이크를 굽기 위해, 아니면 물리학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사용하는 생각은 괜찮습니다. 이는 진짜냐 가짜냐의 문제가 아니죠. 그저 있는 그대로 생각을 활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장이나 판단, 기억, 미래에 관한 꿈처럼 우리 머릿속에서 돌아가는90퍼센트의 생각은 이와 다릅니다. 본질적인 현실감을 갖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생각을 돌리며 탄생에서 죽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깨어나지 않으면 삶의 대부분을 헛생각으로 낭비하게 됩니다. 좌선에 소름 끼치는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를 믿어도 됩니다. 좌선을 하다 보면 바로 마음속에서 진실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참으로 폭력적이고 편견 덩어리에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헛된 생각에 사로잡힌 삶이 이런 상태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낭만적인 영성이나 달콤한 힐링은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변화는 그 주변을 맴돌거나 합리화하지 않고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두려움을 계속 겪어 나갈 때 일어난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겁먹게 하는 그 일들을 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우리가 두려움이라 부르는 것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부딪혀 깨워가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샬럿 조코 백은 말한다.

그동안 당신이 달아나곤 했던 그 일을 경험하는 시간은 한계를 느끼게끔 하는 고통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놀림을 받았어요. 조롱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욕지기 올라오는 그런 기분 중 하나죠. 이럴 때 우리는 마치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싶어 해요. 누군가를 욕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려면 바로 그런 기분을 겪어 내야 한다는 겁니다. 바로 그때, 앉아서 견디던 그 시간이 이 상황에서 한몫을 하게 됩니다. 견뎌 내는 내공을 주는 거죠.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별일 아니었군! 그렇게 지나가면 그건 그냥‘괜찮아’가 아니라 뭔가 변화가 일어난 출발점이 되는 거죠.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말이에요. 보세요. 그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문입니다. 수천 번 연습하고 또 할 때 당신은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는 거죠. 수행이란 이런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혹은 그 어떤 무엇인가가 자신들을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 주리라고 기대합니다. “참선을 한 번 해 보겠어.” 하지만 이는 수행의 시작이 아닙니다. 시작은 그런 생각이 오히려 진실한 수행에서 멀어지는 거라는 것을 알 때 비로소 싹틉니다. 고통이나 절망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안으로 뛰어 들어 가는 겁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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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조코 백

평상심 선종(Ordinary Mind Zen School)의 주창자인 샬럿 조코 백은 1960년대에 하쿠운 야수타니(Hakuun Yasutani) 선사와 소엔 나카가와(Soen Nakagawa) 선사 문하에서 지도를 받았다. 1978년에는 로스엔젤레스 선원의 타이젠 마에즈미(Taizen Maezumi) 선사의 3대 법손이 되었다.

조코 백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교를 공부하면서 많은 방식들이 상호 관통하고 보조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중의 거대한 혼란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참선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녀는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

교 내 다른 전통적 방법과 심리학적 방법을 병행하기 시작했으며, 설법과 현대 선의 두 고전인 『가만히 앉다』와 『살아 있는 선』을 펴내며 미국의 1세대 불자들에게 정신적 스승이 되었다.

첫 번째 고전인 『가만히 앉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과 마음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무엇보다 샬럿 조코 백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 시대 인류가 처한 현실을 직시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직장을 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 등을 포함한, 현실에 뿌리박은 수행에 대해 설파했다. 즉 매 순간 일상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삶의 진실에 대해 눈뜨게 함으로써, 선 수행을 더욱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피로사회를 맞아 달콤한 힐링만을 외치는 이러한 시기에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선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며 2011년 6월 15일에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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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경 옮김

1971년에 태어나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불교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2002년 BBS 불교방송 PD로 일했으며, 1998년과 2000년에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시사 이슈, 서구에서 일어나는 대안문명 중 하나인 동양의 명상을 접목한 사회참여 흐름에 대해 조명해 왔다. 2010년부터 현대미술 거장과 세계적 석학을 인터뷰해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언어학자 놈 촘스키와 창의력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세계 석학 7명을 직접 만나 나눈 대담집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세계적 불교단체인 샴발라 센터의 대표 사콩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와 틱낫한 스님의 환경명상을 소개한 『우리가 머무는 세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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